본문 바로가기
시향글향책향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by 꽃향기꽃심 2025. 2. 4.
728x90
반응형

나는 문득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누군가 이사 오길 기다리며

오랫동안 향기를 묵혀둔

쓸쓸하지만 즐거운 빈집

 

깔끔하고 단정해도

까다롭지 않아 넉넉하고

하늘과 별이 잘 보이는

한 채의 빈집

 

어느 날 

문을 열고 들어올 주인이

'음 마음에 드는데......'

하고 나직이 속삭이며 미소 지어 줄

깨끗하고 아름다운 빈집이 되고 싶다

 

              - 이해인 시인의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전문 -

'시향글향책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화 앞에서  (0) 2025.02.04
춘분 일기  (0) 2025.02.04
나무 책상  (0) 2025.02.02
바람이 내게 준 말  (0) 2025.02.02
꿈을 위한 변명  (0) 2025.01.3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