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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향글향책향

마지막 편지

by 꽃향기꽃심 2025.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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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될 줄 모르는

편지는

너에게 도달되지 않고

공간에 머무르면서

우체국으로 접수될 줄 모른다

 

부치지 못할 편지는

쓰지도 말자면서

돌아서는 법을

하루에도 열두 번은

더 연습하지만

 

정작으로

돌아서야 할 시간에는

변두리만 돌다가

다시 돌아서 버리는

건망증

 

필생에 한번

혼자서만 좋아하고

잊어야 되는

삶의 징벌

 

                 - 김초혜 시인의 마지막 편지 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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